제1장
두 사람
명궁에 자미성(紫微星)이 앉아 있어서 타고난 기운이 강하고 그릇이 커요. 옛 책에서는 자미성을 충직하고 노련하며 겸손하고 곧은 사람이라고 해요. 그래서 높은 데서 전체를 보는 일이 몸에 배어 있어요. 마음속에는 ‘내가 참견하려는 게 아니라, 다들 아직 부족해서야’ 하는 속말이 자주 있어요. 그 뒤에는 질서와 효율을 지키려는 본능이 있어요. 관계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결정하는 쪽을 맡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길 바라요.
소부의 명궁에는 천부성(天府星)이 앉아 있어요. 득지에 길성까지 만나서 명예와 자리에 도움이 있어요. 리더형 가운데서도 금고지기예요. ‘저축은 내 안전감이고 내 취미’라고 말하는 쪽이에요. 곁에서 의견을 내 주고 돈을 살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단단한 바탕 위에서 관리의 재능을 펼쳐요. 소부는 큰 권세를 좇기보다 자원이 충분한지, 생활이 안정적인지를 더 마음에 두어요. 다정함에 현실적인 선이 있어서 감정에 쉽게 끌려가지 않아요.
오행국으로 보면 토5국(土五局)과 금4국(金四局)이라서, 토생금(土生金)의 관계로 서로 자연스럽게 채워 줘요. 소부에게 필요한 안정감을 주는 든든한 뒷받침이 되기 쉬워요. 한편 사주(四柱)로 보면 일간이 같은 금이라서 걸음과 생각이 비슷하고, 그만큼 서로 겨루기도 쉬워요. 소부의 사주에서 가장 왕성한 금 기운이 이쪽에게 필요한 기운이라, 함께 있을 때 채움을 받기 쉬워요. 다만 둘 다 결정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 누가 어느 영역을 맡을지 먼저 나누어 두지 않으면 쓸데없는 주도권 다툼에 빠지기 쉬워요. 서로 비교하기보다 역할을 나누어 협력하는 편이 힘이 덜 들어요.
이 관계를 볼 때는 두 사람의 부처궁(夫妻宮)(부부궁이라고도 해요)에 초점을 맞추면 좋아요. 이쪽 부처궁에는 칠살성과 좌보성이 있어서, 도와주는 사람이 완화해 주긴 해도 옛 책에서 말하는 칠살성의 ‘조극(早剋)’이라는 바탕은 남아 있어요. 요즘 생활에 옮겨 보면, 이른 나이의 인연은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고 시간을 두고 다듬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소부의 부처궁에는 염정성과 파군성, 지겁성이 있어요. 옛 책에서는 이렇게 서로 부딪치는 별이 겹치면 파트너와의 사이에 풍파가 깊다고 해요. 요즘 식으로 읽으면, 다툴 때 먼저 마음을 가라앉히고 감정에 휩쓸린 말과 행동을 피하라는 뜻이에요. 홍란(紅鸞)의 자리를 보면 이쪽의 인연은 또래 모임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소부는 혼담을 이야기할 때 경제적인 조건을 함께 생각하는 편이에요. 돈 이야기를 먼저 분명히 해 두면 오히려 관계가 안정적으로 가요.
토와 금이 서로 살려 줘요. 각자 맡은 일을 하면 편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