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괘
하늘과 땅이 사귀지 못해 위아래가 막힌 때예요. 이럴 땐 몸을 낮추고 원칙을 지키며 판이 돌아서길 기다리는 법을 말해요.
한 가지를 마음에 두고 시초로 괘 뽑기소통이 막히고 위아래가 갈라지고 바른 사람이 손해를 보기 쉬운 때예요. 밀어붙이기보다 거두고, 원칙을 지키고, 힘을 아껴 두는 쪽이 나아요. 막힘이 다하면 트인다고 하지만 당장은 아니에요.
하면 좋은 것
- 낮추고 거두기
- 원칙 지키기
- 지출 줄이기
- 판이 풀리길 기다리기
피할 것
- 밀어붙이기
- 힘 있는 쪽에 줄 대기
- 자리 때문에 타협하기
- 냉전 중 태도 다그치기
일과 돈
- 구직·이직
- 위아래가 사귀지 않아 이력서가 묻히고 사내 승진도 막히기 쉬워요. 서둘러 옮기지 말고 실력을 쌓아요. 대상은 ‘녹봉으로 영화를 누리지 말라’고 해요. 직함 때문에 비위를 맞추지 않아요.
- 창업·사업
-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오는 모양이라 넣는 건 많고 돌아오는 건 적어요. 새 가게, 확장, 큰 계약은 맞지 않아요. 몸집을 줄이고 현금을 챙기다 소통이 트이면 협의해요.
- 돈
- 넓힐 때가 아니고 수입도 막히기 쉬워요. 지출을 줄이고 보수적으로 운용하세요. 남들이 몰려간다고 따라서 돈을 넣는 일은 피해요.
사랑과 사람
- 싱글
- 하늘은 오르고 땅은 내려 서로 멀어지는 모양이라 만남이 진전되기 어려워요. 억지로 짝을 찾지 말고 내 생활부터 챙겨요. 마음과 인연이 돌아설 때를 기다려요.
- 연애 중·기혼
- 말이 통하지 않고 각자 생각만 하면 관계가 식기 쉬워요. 태도를 정하라거나 헤어지자는 말은 접어 두세요. 열을 조금 식히고 둘 다 차분할 때 이야기해요.
- 재회
- 되돌릴 가능성은 크지 않고 지금 찾아가면 벽에 부딪히기 쉬워요. 연락을 멈추고 나를 정리해요. 구오 효의 ‘막힘을 그치게 한다’처럼 풀리는 기미가 보일 때 다시 봐요.
- 인간관계·협업
- 소인이 안에서 힘을 얻어 동업은 끌려가기 쉽고 작은 무리에 끼면 더 위험해요. 바른 사람들끼리 서로 챙기고, 힘 있는 쪽과는 거리를 두는 편이 나아요.
생활
- 시험·학업
- 노력해도 성적이 바로 보이지 않고 운이 안 따르거나 방향이 틀어질 수 있어요. 진로를 갈아타는 모험은 피하고 계획대로 기초를 다져요. 나중에 뒤집을 바탕이 될 수 있어요.
- 이사·여행
- 길이 막히기 쉬워요. 절차가 늦어지고 일정이 바뀌기도 해요. 급하지 않은 이사는 미루고, 꼭 가야 한다면 일정을 느슨히 잡고 대안을 남겨 둬요.
- 몸과 마음
- 답답하고 말이 안 나와 스트레스가 속에 쌓이기 쉬워요. 믿을 만한 한두 사람에게 털어놓고 혼자 버티지 않아요. 몸이 불편하면 병원에 가 보세요.
전통적인 점
- 기다리는 일
- 더디고 단기간엔 오기 어려워요. 비괘(否卦)는 상구 효의 ‘막힘을 뒤엎는’ 때에야 돌아서요. 환경이 달라지고 막던 사람이 바뀐 뒤에야 소식이 와요.
- 분쟁·소송
- 위아래가 사귀지 않아 상대는 듣지 않고 내 이치도 닿지 않아요. 소송이 길어지고 화해도 어려워요. 증거부터 챙기고 홧김에 일을 키우지 않아요.
- 잃어버린 물건·사람
- 찾을 가능성이 낮아요. 건은 위, 곤은 아래라 높은 곳의 둥근 함이나 낮은 곳의 천 더미, 옷가지를 살펴봐요. 누가 치워 갔다면 되찾기 어려워요. 북서쪽도 봐요.
결정할 때
큰 결정은 잠시 미루는 편이 좋아요. 꼭 해야 한다면 가장 보수적이고 되돌릴 수 있는 쪽을 골라요.
이런 사람이라면
윗선이 가까운 몇 사람 말만 듣고 내 의견은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 비괘(否卦)의 모습이에요. 얼굴을 붉히지도 비위를 맞추지도 말고 맡은 일을 해내며 기록을 남겨요. 조용히 다음 자리도 알아봐 두세요.
무슨 말을 해도 공격으로 들리고 서로 화가 난 상태예요. 따지는 걸 멈추고 한 걸음씩 물러나요. 명절 모임처럼 상대가 누그러지는 때에 중간에서 말을 이어 줄 친척 한 분을 세워 이야기를 풀어 봐요.
변효가 없을 때의 풀이예요. 변효가 있으면 주희의 고변점법으로 읽을 효를 보고, 괘를 뽑으면 결과 페이지에서 바로 알려 줘요.
否之匪人,不利君子貞,大往小來。
막혀서 통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에요. 군자가 바르게 지키는 데 이롭지 않고,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와요.
위가 건(乾), 아래가 곤(坤)이에요. 건은 하늘이고 곤은 땅이에요. 하늘은 위로 오르고 땅은 아래로 내려앉아 서로 멀어지기만 하고 만나지 못해요. 그래서 만물이 통하지 않는 ‘비(否)’예요. 음이 안에 있고 양이 밖에 있어, 소인이 안에서 힘을 얻는 모양이에요.
초육
拔茅茹以其彙,貞吉。亨。
띠풀을 뽑으면 뿌리가 줄줄이 딸려 나오니 같은 무리와 함께해요. 바르게 지키면 길하고 형통해요.
환경은 좋지 않아도 나와 주변 사람은 아직 휩쓸리지 않았어요. 다 같이 원칙을 지키고 어긋난 일에 끼지 않으면서 제대로 해내겠다는 마음을 놓지 않는 쪽이 길이 열리기 쉬워요.
소상: 拔茅貞吉,志在君也。
육이
包承,小人吉,大人否亨。
감싸 받들어요. 소인에게는 길하고, 대인은 막힌 속에서도 뜻을 지켜야 형통해요.
윗사람에게 맞추고 비위를 맞추면 편하긴 해요. 하지만 그건 소인의 길이에요. 휩쓸리고 싶지 않다면 당장 불편한 걸 받아들이고, 그 무리의 춤에 끼지 않는 편이 나아요.
소상: 大人否亨,不亂羣也。
육삼
包羞。
부끄러움을 품어요.
있어선 안 될 자리에 있거나 마음에 걸리는 일을 했을 수 있어요. 겉으로는 괜찮아도 속으로는 알아요. 들통나기 전에 먼저 멈추고 바로잡는 쪽이 나아요.
소상: 包羞,位不當也。
구사
有命,无咎,疇離祉。
명을 받들어 행하니 허물이 없고, 같은 무리가 함께 복을 입어요.
막힌 판이 풀리기 시작하고, 나서도 될 정당한 위임이나 기회가 생겨요. 맡은 명분대로 하면 나만 무사한 게 아니라 주변 사람도 함께 덕을 봐요.
소상: 有命无咎,志行也。
구오
休否,大人吉。其亡其亡,繫于苞桑。
막힘을 그치게 하니 대인은 길해요. ‘망하리라, 망하리라’ 하며 무성한 뽕나무 뿌리에 매어 두듯 해요.
판을 돌릴 힘이 있고 상황도 나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좋아질수록 위기감이 필요해요. 위험을 하나하나 짚어 보며 단단히 묶어 두어야 성과를 지켜요.
소상: 大人之吉,位正當也。
상구
傾否,先否後喜。
막힘을 뒤엎으니, 먼저는 막히고 뒤에는 기뻐요.
가장 힘든 시기가 거의 지났어요. 걸려 있던 일을 먼저 한 번 밀어 볼 수 있어요. 고생 뒤에 좋은 일이 오니, 지금이 굳은 판을 깨는 때예요.
소상: 否終則傾,何可長也。
否之匪人,不利君子貞,大往小來,則是天地不交而萬物不通也,上下不交而天下无邦也。內陰而外陽,內柔而外剛,內小人而外君子,小人道長,君子道消也。
막혀서 통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에요. 군자가 바르게 지키는 데 이롭지 않고,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와요. 이는 하늘과 땅이 사귀지 않아 만물이 통하지 않고, 위아래가 사귀지 않아 천하에 나라가 없는 것과 같아요. 안은 음이고 밖은 양이며, 안은 부드럽고 밖은 굳세요. 안은 소인이고 밖은 군자라서 소인의 도가 자라고 군자의 도가 사라져요.
대상天地不交,否;君子以儉德辟難,不可榮以祿。
하늘과 땅이 사귀지 않는 것이 비괘(否卦)예요. 군자는 이를 보고 덕을 검소하게 거두어 어려움을 피하고, 녹봉으로 영화를 누려서는 안 돼요.
서괘전: 왜 이 자리에 오나物不可以終通,故受之以否。
서괘전에서는 ‘사물은 끝까지 통할 수 없어서 비(否)로 이어받는다’고 해요. 태괘(泰卦)가 극에 이르면 막히기 마련이라 그 뒤에 비괘가 와요.
잡괘전否、泰,反其類也。
잡괘전에서는 ‘비(否)와 태(泰)는 그 무리가 서로 반대’라고 해요. 비괘는 하늘과 땅이 사귀지 않아 위아래가 끊긴 모양이고, 태괘는 사귀어 통하는 모양이에요. 위아래가 뒤집힌 꼴이라 처지도 정반대예요.
관련된 괘자주 묻는 질문
비괘가 나오면 연애는 어떻게 보나요?
하늘은 오르고 땅은 내려 서로 멀어지는 모양이라 만남이 진전되기 어려워요. 억지로 짝을 찾지 말고 내 생활부터 챙겨요. 마음과 인연이 돌아설 때를 기다려요. 말이 통하지 않고 각자 생각만 하면 관계가 식기 쉬워요. 태도를 정하라거나 헤어지자는 말은 접어 두세요. 열을 조금 식히고 둘 다 차분할 때 이야기해요.
비괘가 나오면 일은 어떻게 보나요?
위아래가 사귀지 않아 이력서가 묻히고 사내 승진도 막히기 쉬워요. 서둘러 옮기지 말고 실력을 쌓아요. 대상은 ‘녹봉으로 영화를 누리지 말라’고 해요. 직함 때문에 비위를 맞추지 않아요. 위아래 소통이 막혀 기획이 잘 안 통하고, 소인이 힘을 얻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나서지 말고 줄 대지도 말며 맡은 일을 해내요. 승진 때문에 원칙을 굽히지 않아요.
비괘가 나오면 기다리는 일이 올까요?
더디고 단기간엔 오기 어려워요. 비괘(否卦)는 상구 효의 ‘막힘을 뒤엎는’ 때에야 돌아서요. 환경이 달라지고 막던 사람이 바뀐 뒤에야 소식이 와요.
비괘가 나오면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까요?
찾을 가능성이 낮아요. 건은 위, 곤은 아래라 높은 곳의 둥근 함이나 낮은 곳의 천 더미, 옷가지를 살펴봐요. 누가 치워 갔다면 되찾기 어려워요. 북서쪽도 봐요.
괘는 한 가지 질문에 답하고, 명반은 나 자신과 올해 전체를 보여 줘요.
경문은 『주역』 통행본을 따랐어요. 풀이와 현대적 해석은 싱거가 쓴 참고이고, 정설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