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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곤(땅) · 하 간(산)
겸지산겸
제15괘 · 지산겸

겸괘

실력이 있어도 스스로를 낮추는 괘예요. 겸손이 어떻게 사람을 멀리 가게 하는지 말하고, 그냥 물러서라는 뜻은 아니에요.

한 가지를 마음에 두고 시초로 괘 뽑기

겸괘(謙卦)는 여섯 효 어디에도 경계하는 말이 없는, 아주 안정된 괘예요. 진짜 겸손은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니라 실력이 있어도 내세우지 않고 나눌 줄 아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일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끝도 좋아요.

하면 좋은 것

  • 낮은 자세로 묻기
  • 공을 나누기
  • 많은 것을 적은 곳에 보태기
  • 조용히 실력 쌓기

피할 것

  • 자랑하며 앞서기
  • 말로만 겸손한 척하기
  • 선까지 양보하기
  • 시시콜콜 따지기

일과 돈

구직·이직
실력이 있어도 앞자리를 서둘러 다투지 않아요. 면접에서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보다 해 온 일을 말해요. 구삼 효의 ‘노겸’처럼 일은 하되 공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이 결국 눈에 띄기 쉬워요.
창업·사업
차근차근 쌓고 박한 이문으로 평판을 얻는 장사가 어울려요. 협상에서는 먼저 조금 양보하면 상대가 오래 함께하려 해요. 다만 양보가 마지노선까지 가면 지켜야 해요. 낮아도 넘볼 수는 없다고 했어요.
돈
탄탄하고 고르게 나누는 방식이 어울려요. 크게 욕심내지 않아요. 여유가 있다면 조금 나눠 주세요. 사람 사이의 정도 자산이에요.

사랑과 사람

싱글
꾸미지 않은 진심이 일부러 하는 연출보다 점수를 얻어요. 친구로 시작해서 먼저 듣고 천천히 가까워져요. 자신을 너무 낮추고 계속 맞추기만 하면 지나쳐요.
연애 중·기혼
누구도 이기려 하지 않으면 관계가 안정돼요. 대상에서는 많은 것을 덜어 적은 곳에 보탠다고 해요. 집에서 여력이 있는 쪽이 조금 더 맡고 공평을 따지지 않아요.
재회
먼저 고개를 숙이고 내 잘못을 분명히 말해도 좋아요. 다만 상대의 바로 답을 바라지 않아요. 겸괘의 좋은 끝은 천천히 와요.
인간관계·협업
함께 일할 때 공을 나누고 모자란 사람에게 자원을 돌리면 다들 같이하고 싶어 해요. 육사 효가 말하는 ‘휘겸’처럼 겸손은 일에서 드러나야 해요. 인사말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아요.

생활

시험·학업
산이 땅속에 숨듯 실력은 한 겹씩 쌓여요. 모르면 묻고, 수준이 드러나는 걸 겁내지 않는 사람이 꾸준히 쌓아 결국 시험을 잘 보기 쉬워요.
이사·여행
여행도 이사도 순해요. 새 곳에서는 먼저 조용히 살펴보고, 이웃이나 동료에게 공손히 인사하면 금방 익숙해지기 쉬워요.
몸과 마음
전반적으로 평탄하지만 서운함을 속으로 삼키기 쉬워요. 힘들면 말하고, 좋은 사람 노릇하느라 버티지 않아요. 몸이 불편하면 병원에 가 보세요.

전통적인 점

기다리는 일
오긴 오지만 빠르지는 않아요. ‘군자는 끝이 있다’고 했듯 결과는 뒤에 있어요. 그동안 내 몫을 해 두고, 자꾸 재촉하지 않아도 돼요.
분쟁·소송
먼저 한 걸음 물러나 내 잘못인 부분을 인정하는 쪽이 버티는 것보다 풀기 쉬워요. 상육 효는 ‘군사를 내는 것이 이롭다’고 해요. 정말 선을 넘어 당한다면 주장할 건 해요.
잃어버린 물건·사람
다른 물건 밑에 눌려 있거나 낮은 곳, 구석, 장 아래칸에 있기 쉬워요. 산이 땅속에 숨은 모양이에요. 찾을 수 있으니 한 겹씩 천천히 들춰 봐요.

결정할 때

해도 좋아요. 다만 낮은 자세로 해요. 여러 사람 의견을 먼저 듣고 정하면 밀어붙일 때보다 결과가 나아요.

이런 사람이라면

행사를 성공시켰는데 감사 인사에서 이름이 빠진 기획자

겸괘는 괜찮다고 말해요. 노겸 군자는 끝이 길하다고 했어요. 계속 일을 잘하고 동료의 문제도 도우면 팀장이 언젠가 알아봐요. 승진을 말할 자리에서는 성과를 정리해 보여 주고, 부풀리지는 않아요.

동호회 회비 문제로 의견이 갈린 총무

대상의 ‘많은 것을 덜어 적은 곳에 보태고 사물을 헤아려 고르게 베푼다’처럼 회원마다 형편을 보고 나누면 똑같이 자르는 것보다 설득되기 쉬워요. 내가 먼저 조금 양보하면 이야기가 빨리 끝나기 쉬워요. 다만 장부와 마지노선은 지켜요.

변효가 없을 때의 풀이예요. 변효가 있으면 주희의 고변점법으로 읽을 효를 보고, 괘를 뽑으면 결과 페이지에서 바로 알려 줘요.

亨,君子有終。

형통해요. 군자는 좋은 끝맺음이 있어요.

위는 곤(坤), 땅이고 아래는 간(艮), 산이에요. 높은 산이 땅속에 숨은 모양이에요. 본래 높은 것이 기꺼이 낮은 데 머무르니 ‘겸’이라 해요.

초육

謙謙君子,用涉大川,吉。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는 큰 강을 건너도 길해요.

가장 아래,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있어요. 몸을 낮추고 배우려는 마음이 클수록 어려운 일도 해내기 쉬워요. 지금의 낮춤은 손해가 아니라 밑천이에요.

소상: 謙謙君子,卑以自牧也。

육이

鳴謙,貞吉。

겸손하다는 소문이 퍼져 나가니, 바르게 지키면 길해요.

사람들이 이미 내 좋은 점을 보고 말해 주기 시작했어요. 진심을 그대로 지키고, 칭찬받는다고 일부러 이미지를 만들지 않는 편이 나아요.

소상: 鳴謙貞吉,中心得也。

구삼

勞謙君子,有終吉。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한 군자는 좋게 마무리하니 길해요.

가장 많이 일하고 공이 가장 큰 때예요. 사람을 시험하는 자리이기도 해요. 공을 다투지도 내세우지도 않으면 다들 따르고, 일도 끝까지 가기 쉬워요.

소상: 勞謙君子,萬民服也。

육사

无不利,撝謙。

이롭지 않은 것이 없으니, 겸손을 한껏 펼쳐요.

윗사람과 공이 큰 사람 사이에 끼어 자리가 민감해요. 먼저 공을 돌리고 선을 지키면 오히려 곳곳이 순해요.

소상: 无不利撝謙;不違則也。

육오

不富,以其鄰,利用侵伐,无不利。

부유하지 않아도 이웃의 도움을 얻어요. 군사를 내어 치는 것이 이롭고, 이롭지 않은 것이 없어요.

재력이나 힘이 아니라 평소 사람을 잘 대해 쌓은 지지가 힘이에요. 이치에 안 맞게 규칙을 깨는 사람이 있으면 나서서 바로잡아도 돼요. 무작정 참기만 하지 않아도 돼요.

소상: 利用侵伐,征不服也。

상육

鳴謙,利用行師,征邑國。

겸손하다는 소문이 밖에 나 있으니, 군사를 내는 것이 이로워요. 다만 고작 자기 고을을 바로잡는 정도예요.

이름은 났는데 하고 싶던 일은 아직 못 이뤘어요. 이럴 때 손볼 곳은 내 영역과 가까운 문제예요. 밖으로 다투기보다 안부터 정리해요.

소상: 鳴謙,志未得也。可用行師,征邑國也。

단전

謙,亨,天道下濟而光明,地道卑而上行。天道虧盈而益謙,地道變盈而流謙,鬼神害盈而福謙,人道惡盈而好謙。謙尊而光,卑而不可踰,君子之終也。

겸은 형통해요. 하늘의 도는 아래로 베풀어 환히 빛나고, 땅의 도는 낮은 곳에 있으면서 기운이 위로 올라가요. 하늘의 도는 찬 것을 덜어 내고 겸손한 것을 보태 줘요. 땅의 도는 찬 것을 바꾸어 겸손한 곳으로 흘러가요. 귀신은 찬 것을 해치고 겸손한 것에 복을 내려요. 사람의 도는 찬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해요. 겸손한 이가 높은 자리에 있으면 덕이 더욱 빛나고, 낮은 자리에 있어도 누구도 그를 넘지 못해요. 이것이 군자가 좋게 마무리하는 까닭이에요.

대상

地中有山,謙;君子以裒多益寡,稱物平施。

땅속에 산이 있는 것이 겸이에요. 군자는 이를 보고 많은 것을 덜어 적은 곳에 보태고, 사물을 헤아려 공평하게 나눠요.

서괘전: 왜 이 자리에 오나

有大者不可以盈,故受之以謙。

서괘전에서는 앞 괘가 대유라고 해요. 가진 것이 많으면 가득 찼다고 여기면 안 되고, 차면 이지러지니 대유 뒤에 겸이 이어져요.

잡괘전

謙輕,而豫怠也。

잡괘전에서는 ‘겸은 가볍게 여기고 예는 게으르다’고 해요. 겸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고 짝이 되는 예괘(豫卦)는 즐거움에 풀어지기 쉬워요. 하나는 거둘 줄 알고 하나는 느슨해지기 쉬워요.

관련된 괘

자주 묻는 질문

겸괘가 나오면 연애는 어떻게 보나요?

꾸미지 않은 진심이 일부러 하는 연출보다 점수를 얻어요. 친구로 시작해서 먼저 듣고 천천히 가까워져요. 자신을 너무 낮추고 계속 맞추기만 하면 지나쳐요. 누구도 이기려 하지 않으면 관계가 안정돼요. 대상에서는 많은 것을 덜어 적은 곳에 보탠다고 해요. 집에서 여력이 있는 쪽이 조금 더 맡고 공평을 따지지 않아요.

겸괘가 나오면 일은 어떻게 보나요?

실력이 있어도 앞자리를 서둘러 다투지 않아요. 면접에서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보다 해 온 일을 말해요. 구삼 효의 ‘노겸’처럼 일은 하되 공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이 결국 눈에 띄기 쉬워요. 많이 듣고, 공을 돌리고, 자원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 줘요. 조용히 일하는 쪽이 길게 보면 가장 신뢰받아요.

겸괘가 나오면 기다리는 일이 올까요?

오긴 오지만 빠르지는 않아요. ‘군자는 끝이 있다’고 했듯 결과는 뒤에 있어요. 그동안 내 몫을 해 두고, 자꾸 재촉하지 않아도 돼요.

겸괘가 나오면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까요?

다른 물건 밑에 눌려 있거나 낮은 곳, 구석, 장 아래칸에 있기 쉬워요. 산이 땅속에 숨은 모양이에요. 찾을 수 있으니 한 겹씩 천천히 들춰 봐요.

괘는 한 가지 질문에 답하고, 명반은 나 자신과 올해 전체를 보여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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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설정(고급)

유파마다 다르게 세우는 부분이에요. 잘 모르면 그대로 두세요. 다른 곳에서 뽑은 명반과 안 맞을 때 맞출 수 있어요.

경문은 『주역』 통행본을 따랐어요. 풀이와 현대적 해석은 싱거가 쓴 참고이고, 정설은 아니에요.